김 의원은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현역 의원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여전히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안 의원이 민주당 출신인 점을 들어 “철새 정치인”이라고 한 것보다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안 의원은 어떻게 그렇게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없을지, 한번 본인의 리더십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도 말했다.
나 전 의원에 대한 구애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한 행사장에서 나 전 의원을 만나 옆자리에서 긴 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나 전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당연히 김기현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적극적인 공세에 “생각보다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표심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아시아투데이ㆍ알앤써치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후보 적합도 조사(27~28일)가 30일 발표됐는데, 안 의원(39.8%)이 김 의원(36.5%)을 3.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오차범위(±4.7% 포인트) 내지만,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기 전 조사(지난달 28~30일)와 비교하면 안 의원은 20.0%포인트나 올랐고, 김 의원은 13.0% 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의원은 본인 지지율이 더 오른 데 대해 이날 “당원이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동-미추홀갑ㆍ을 당협 합동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다음 총선은 수도권이 중요한데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을 위주로 해서 판단하시는 것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김 의원이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번복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여러 의원이 저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고 했다.
안 의원 캠프 윤영희 대변인도 “김 의원이 안 의원에 대한 네거티브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며 “네거티브 전략으로 급선회한 이유가 조급함 때문이 아닌지 궁금하다”는 논평을 냈다. 또 “안 의원은 줄 세우는 퇴행적 명단연대가 아닌 전 당원이 함께 총선 필승으로 가는 승리연대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둘은 공교롭게도 이날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김 의원은 서울 서초을 당원 연수 축사에 이어 경기 용인갑 당원간담회를 했다. 안 의원도 인천 동-미추홀갑ㆍ을 당협 합동간담회에 이어 인천 계양을 당협 당원간담회를 하는 등 수도권을 공략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도 잠행을 이어가며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