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DC “새 바이러스 변이 없다”…전국 코로나 감염상황 첫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3.01.26 12:07

수정 2023.01.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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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23일 코로나로 우한을 봉쇄하면서 춘절을 앞둔 상하이와 우한을 오가는 고속철도의 객실이 텅 비었다(사진 위). 사진 아래는 중국이 2급 방역을 시행한 이후 첫 춘절을 앞둔 지난 20일 상하이 출발 우한행 고속열차에 고향을 찾는 승객이 가득하다. AFP=연합뉴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지난해 말 이래 최근까지 확진자의 바이러스 표본을 조사한 결과 우세종은 오미크론 계열의 BA.5.2와BF.7로 새로운 변이주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CDC는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역 정책을 전환한 이후 전국을 휩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처음으로 발표하며 바이러스 변이주가 없다고 강조했다. CDC는 또 코로나 감염자, 입원 중증환자, 병원 내 사망자 모두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정점을 지났으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이번 발표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발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한 국가들이 검역 정책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때 중요한 참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DC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올 1월 23일까지 전국에서 총 1만8906개의 유전자 샘플을 조사한 결과 모두 오미크론 변이주로 69개 하위 변이주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샘플 중에는 BA.5.2가 70.8%, BF.7이 23.4%를 차지했으며, BA.2.76 등 13개 하위 변이주가 0.1%~1.3% 사이에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확산도 하락세가 분명해졌다. 지난해 12월 8일 방역 정책을 전격적으로 전환한 뒤 양성자 숫자는 12월 22일 694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월 23일에는 1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검사자 가운데 양성 비율은 12월 25일 29.2%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월 23일 5.5%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8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집계한 병원내 코로나19 사망자 숫자 추이 그래프. 지난 1월 4일 하루 4273명이 숨지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3일 896명으로 줄었다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가 25일 발표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캡쳐

 
병원 내 사망자도 줄었다. 지난 1월 4일 하루 4273명을 기록한 이후 23일 896명으로 감소했다. 최고치 대비 79% 줄어든 수치다. CDC는 이미 지난해 12월8일부터 1월 12일까지 5만9938명, 13일부터 19일까지 1만2658명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합계는 7만2596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내 여론과 외국 의료 분석기관은 실제 코로나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원 내 코로나 중증환자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3일까지 하루 1만명씩 급증하면서 5일 12만8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에는 3만6000명으로 최고치와 비교해 72% 하락했다고 CDC는 밝혔다.
 
중국 내 코로나가 어느 순간 사라진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총편집은 2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친구·이웃·직장 동료 가운데 최근에 새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없다”며 “갑작스럽게 바이러스가 사라지면서 코로나가 마치 끝난 것 같다”는 소감을 올렸다. 다만 코로나 제2파, 제3파가 대규모로 유행하면서 거듭 괴롭힐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