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간절한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

중앙일보

입력 2023.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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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패스를 하는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6년 만의 봄 배구를 향해 나아간다. 볼 배급을 맡는 세터 염혜선(32)도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추가한 KGC는 4위로 뛰어올랐다. 3위 도로공사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승점 차는 '0'이 됐다.
 
무엇보다 KGC인삼공사에게 의미가 있는 건 올시즌 처음으로 흥국생명을 이겼다는 사실이다. 앞선 3경기에서 KGC는 승점을 1점도 따지 못했다. 염혜선은 경기 뒤 "흥국생명 상대로 첫 승리라 정말 기쁘다. 좋은 분위기를 더 이어가야한다고 본다. 더 많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염혜선은 힘겨운 일정을 치르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계속해서 소집됐기 때문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치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세계선수권을 소화했다. 염혜선은 "지인들이 대표팀에서 한 시즌 치르고, 또 한 시즌 치른다고 하더라. 하지만 몸이 힘들진 않다. 이기고, 잘 하려 하다 보니 운동을 더 하게 되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몸을)지배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이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도 믿음을 강조했다. 염혜선은 "감독님이 나를 많이 믿고 있는게 보인다. 내가 좋아지고, 보답해야 팀도 잘 된다. 세터란 자리가 욕을 많이 먹는데 이겨내야 한다. 지금껏 버텨왔기 때문에 이만큼 배구도 것"이라며 "보답하고 싶다. 감독님의 안목이 맞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염혜선은 2008년 현대건설에서 데뷔해 세 번의 이적을 거쳐 2019~20시즌부터 뛰고 있다. 그 사이 절친 이소영도 합류해 전력이 보강됐다. 2016~17시즌을 마지막으로 봄 배구를 하지못했던 팀도 포스트시즌을 겨냥하고 있다.
 
염혜선은 "솔직히 매년 욕심은 있는데 시즌 중반 너무 쉽게 무너졌다. 지난 시즌도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어 속상했다. 방법을 못 찾았다. 지금은 선수 전원이 이겨내고,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스태프와 선수가 하나로 나아가고 있다. 예감이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