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 거주하는 곳은 38년 된 노후 아파트인 데다 지역난방 방식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지역난방은 ‘외출’ 버튼은 어지간하면 누르지 않는 게 좋다. 난방업계에 10년 넘게 종사한 난방·배관 종합설비업체 대표 주시형씨는 “날이 추울 때 외출 모드를 해두면 난방에 필요한 물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다시 난방할 때 가동시간이 늘고 그만큼 난방비가 올라간다”고 했다. 그는 “지역난방은 개별난방보다 집 안의 온도를 올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난방비를 아끼려다 ‘난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설정 온도를 1~2도 낮춘 후 외출하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잘 안 쓰는 방 난방밸브는 잠가야 하나.
- “난방밸브는 상황에 맞게 활용해야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보통 주방 싱크대 밑에 분배기가 설치돼 있고 거실, 안방 등으로 가는 각 배관 밸브를 열고 잠글 수 있다. 만약 똑같이 한 시간 동안 보일러를 가동했는데 밸브 5개 중 1개를 잠갔다고 해서 난방비가 덜 나오진 않는다. 다만 데워야 할 면적이 줄어드는 만큼 다른 방이 더 빨리 따뜻해지는 효과는 있다. 주씨는 ‘안 쓰는 방이더라도 밸브를 완전히 잠그지 말고 70% 정도만 잠그는 게 좋다’며 ‘너무 냉골이 돼버리면 주변의 따뜻한 공기를 빼앗아 가기 때문에 난방용 물이 어느 정도 흐를 수 있게 해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 추울수록 가습기를 같이 돌려야 할까.
- “그렇다. 집 안 전체가 따뜻하려면 공기 순환이 잘 이뤄져야 하는데 이때 체크해야 할 게 습도다.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틀어두면 실내 온도를 더 빨리 올릴 수 있다.”
- 수도꼭지의 방향은 꼭 냉수 쪽으로 돌려둬야 하나.
- “아니다. 온라인상에서 물을 쓰고 난 후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에 두면 바로 온수를 사용할 수 있게 보일러가 작동한다는 주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수도꼭지 방향 때문에 난방비가 더 나오는 건 아니다. 주씨는 ‘아무래도 수도꼭지를 온수 방향에 두면 굳이 온수를 쓸 필요가 없는 데도 자꾸 쓰기 때문에 난방비가 늘어나는 거지, 사용할 때 냉수 방향으로 돌려서 쓰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