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ESPN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부상이 진짜라고 입증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새해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8강에 올라 있는 조코비치는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그는 왼쪽 다리 윗부분에 붕대를 감고 출전 중이다. 경기 도중 긴 랠리를 벌이거나, 무리한 동작 뒤에는 힘겨워했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8강까지 올랐다. 호주오픈에서만 25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자 일부에선 조코비치가 다쳤다는 인상을 줘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틀 전 16강전에서도 앨릭스 디미노어(호주)를 3-0(6-2 6-1 6-2)으로 완파한 조코비치는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따로 입증할 것이 없다"며 "다른 선수들이 부상일 때는 안타까워하면서, 내가 부상일 때는 '가짜'라고 하니 흥미롭다"고 '가짜 부상'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나는 MRI 검사 결과도 받은 것이 있다"며 "2년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여러 말들이 있지만 이런 것들을 동기 부여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는 '나쁜 남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단식 8강전에서 이르지 레헤츠카(71위·체코)를 3-0으로 완파한 치치파스는 코트 인터뷰에서 호주 출신 여배우 마고 로비(33)에게 자신의 다음 경기를 보러 와달라고 공개적으로 초청했다. 25세 치치파스는 "나는 호주에 관해선 여러 가지를 좋아하는데, 특히 (호주 출신인) 로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지금 로비를 (다음 경기에) 초대하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치치파스는 관중석을 가리키며 "언젠가 저기(관중석)서 로비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관중은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로비는 '어바웃 타임' '원스 어폰 어 타임' 등 다수 헐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유명 배우다.
치치파스는 앞선 경기에서 서배스천 코다(31위·미국)에게 기권승을 거둔 카렌 하차노프(20위·러시아)를 상대로 호주오픈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치치파스는 하차노프에게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