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등산객 4855명이 문복산 정상에 올랐다고 ‘영남알프스 9봉 완등사업’에 인증했다. 특히 새해 첫날에만 2434명이 인증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문복산을 제외한 영남알프스 다른 8개 산의 등산객 평균인 1112명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가지산(1241m)·운문산(1188m) 등 7개 산과 인근 경북 경주 문복산(1051m), 경남 밀양의 재약산(1108m)까지 1000m급 산봉우리가 9개가 연이어 있는 산군(山群)이다. 유럽 알프스 경관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영남알프스 완등하면 15.55g 은화 지급
은화 지급 소식에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등산객에겐 산도 즐기고 은화도 받아 일석이조라는 반응이 나왔다. 억새 군락지가 유명해 가을철에 유독 등산객이 몰렸던 간월재 일대를 두고는 “줄 서서 등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등산객들로부터 “정상에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도 들렸다.
온라인에서는 최단 거리로 쉽게 9봉우리를 완등하는 법 등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특히 3개 지역(경북 경주시·청도군, 울산 울주군)에 걸쳐 있는 문복산은 경북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를 통해 가는 길이 가장 쉽고 빠른 등산로라고 알려지자, 작은 마을에 등산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등산객 차로 붐비고, 소음 불편”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야간 산행’ 소동도 빚어졌다. 울주군 측이 1월 12일 오후에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모바일 앱을 통해 “문복산이 내일부터~5월 15일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로 인증이 불가하다”고 하루 전에 안내 공지를 보냈다.
울주군에 따르면 이 소식을 접한 전국 등산객이 완등 인증을 위해 문자를 받은 직후 몰려들었고, 오후 7시가 넘어섰을 때는 대현리 문복산 입구 주변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들이 들어찼다고 한다.
영남알프스 완등에 문복산 제외키로
울주군 관계자는 “그동안 인근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민원 해소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산불조심기간 등산로 폐쇄로 인한 등산객 집중 현상이 반복돼 고심 끝에 문복산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