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분절된 세계경제 상황 속에서도 세계경제의 성장과 인류의 자유 확장에 기여해 온 자유무역체제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글로벌 공공재”라며 “장벽을 쌓고 보호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 과정에서 실물경제의 금융화와 양극화라는 문제를 노정시켰지만, 다자주의에 기반한 자유무역체제는 존중돼야 한다”며 “상품과 자본, 지식과 정보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다양성을 보장하고 연결성을 확대해 작은 블록을 점점 더 큰 블록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중국, 우리와 다른 점 있지만 배제·차단 안 돼”
윤 대통령은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세계 질서 재편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묻자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경제·보건·첨단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중국은 우리와 다른 점이 좀 있지만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있어 차이가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배제·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더 융합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특별연설을 끝으로 다보스 포럼 일정을 마쳤다. 글로벌 CEO들과의 오찬,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의 한국 투자신고식 참석 등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다보스 포럼 방문 역시 철저하게 경제 이슈 중심이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로벌 문제를 민간의 기술혁신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진다”고 직접 소감을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며 “시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확고히 하면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국가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임을 다시 한번 자임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의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CEO들에게 “이 자리만큼은 제가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느냐. 여기 함께 자리한 한국의 유명한 기업인, 그리고 우리 정부 구성원들하고도 편하게 말씀도 나누는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간담회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대표, 칼둔 알 무바락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제임스 쿨터 티피지(TPG)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