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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4일 만에 천만 뷰, 더우반 평점 9.6점
」'중국기담'은 중국식 판타지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천랴오위(陳廖宇)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위수이(於水), 후루이(鬍睿), 양무(楊木) 등 10명의 감독이 각각 중국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8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중국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영상미를 구현했고, 큰 호평을 얻었다.
수묵화, 전지(剪紙) 등 중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표현기법부터 중국 전통 이야기를 재해석한 스토리텔링까지. 이는 중국 대중의 어린 시절 추억 속 만화를 선보이던 ‘상하이 애니메이션 필름 스튜디오(上海美朮電影製片廠, Shanghai Animation Film Studio)’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중국기담’은 상하이 애니메이션 필름 스튜디오가 중국 전통 신화에 현대적인 시각을 녹여낸 신작이다.
화제의 '중국기담' 만든 곳은 어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중국 내에서 국산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잦아들었고,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점차 사라졌다. 중국 애니메이션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다 최근 중국의 '궈차오(國潮, 애국 소비 성향)' 열풍에 힘입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중국 애니메이션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시장 반응도 좋아지고 있지만, 뛰어난 품질로 입소문을 이끈 작품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기담'은 지난 12일까지 중국의 콘텐츠 리뷰 플랫폼 더우반(豆瓣)에서 10만 명이 넘는 시청자에게 9.5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한물간 전통 애니메이션에 대륙 열광하는 이유
‘중국기담’이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 전통 애니메이션은 관객들에게 외면받았다. 중국 대중들이 국산 애니메이션보다 해외 애니메이션을 더욱 선호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 국산 애니메이션은 일본, 유럽, 미국 등 비교적 성숙한 애니메이션 시장을 갖춘 나라들에 크게 영향받았다.
‘중국기담’의 등장과 성공은 중국 전통 애니메이션의 시대는 저물었을지 몰라도, 중국 애니메이션이 오랜 시간 축적한 특유의 표현 기법과 스타일, 중국 문화 등 자원을 재해석해 현시대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로 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양한 전통 자원을 활용해 혁신을 시도하는 중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상하이 애니메이션 필름 스튜디오(上海美朮電影製片廠, Shanghai Animation Film Studio)
상하이 스튜디오는 60년 동안 500편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피리 부는 목동(牧笛)’, ‘세 스님(三個和尚)’, ‘금빛 소라고둥(金色的海螺)’, ‘신비한 붓(神筆)’ 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애니메이션은 물론, ‘조롱박 형제(葫蘆兄弟)’, ‘소년영웅(自古英雄出少年)’ 등 큰 사랑을 받은 어린이 만화 영화도 있다.
상하이 스튜디오는 중국 애니메이션계에서 최다 작품 및 캐릭터 IP를 보유한 제작사로 알려졌으며 KFC, BMW 등 다수의 유명 기업과 캐릭터 라이선스 제휴를 맺은 바 있다. 2017년에는 중국 최초의 애니메이션 테마 카페 ‘메인 프렌즈 카페&스토어(MEIN FRIENDS CAFE & STORE)’를 상하이 다웨청(大悅城)에서 정식 개장했다.
박고운 차이나랩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