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쉬마크는 유일하게 서비스 초기부터 커뮤니티와 커머스를 결합한 커뮤니티·커머스 플랫폼이다. 그것이 아마존 등 빅테크와 다른 우리의 독보적인 차별점이다.”
포쉬마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시 샨드라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 포쉬마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커머스 플랫폼인 포쉬마크는 이달초 네이버의 자회사에 편입됐다. 이날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이미지 검색) 기술을 도입한 ‘포쉬렌즈’를 공개하고 향후 기술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포쉬마크는 어떤 회사
이날 행사가 열린 본사 사무실 곳곳에선 쉴 새 없이 대화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포쉬 스튜디오에서는 직원 겸 셀러들이 판매 아이템을 소개하는 라이브커머스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쥬얼린 안젤레스 기업문화팀장은 “포쉬마크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중요시하는 조직”이라며 “사람들간 연결에 집중하고, 다름과 이상함을 포용하는 문화는 포쉬마크의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네이버+포쉬마크, 이게 왜 중요해
① 네이버의 C2C 기지 : 네이버는 e커머스 시장에서 C2C 성장성에 주목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액티베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중고 거래 시장은 2025년 약 1300억 달러(161조원) 규모로 커지고, 2021~2025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네이버는 왈라팝(스페인), 베스티에르콜렉티브(프랑스), 빈티지시티(일본) 등 C2C 기업에 연이어 지분 투자를 했고, 손자회사 크림(KREAM)을 통해 사솜컴퍼니(태국), 리벨로(싱가포르) 등 동남아 커머스에도 투자했다. 그중에서도 커머스와 플랫폼의 결합시 파급효과가 가장 큰 곳이 북미다. 이 지역에서 가입자 8000만명을 보유한 포쉬마크는 네이버 글로벌 C2C 전략의 핵심 기지인 셈. 포쉬마크 인수를 마무리한 지난 6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해 MZ 세대와 커뮤니티 데이터를 확보하고, 거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선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 기술을 적용한 ‘포쉬렌즈’의 테스트 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포쉬마크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해서 포쉬마크에 업로드하면 앱에서 유사 상품과 가격을 한번에 확인해 사용자들에게 검색 결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북미에 진출한 네이버 웹툰 등 콘텐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네이버는 포쉬마크 등 커머스 이용에 대한 보상과 유인책으로 웹툰·웹소설 서비스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운영 중인 서비스 간 시너지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