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기온이 점차 내려가면서 강원도는 오늘 아침부터,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과 경북 북부에는 밤부터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많겠다”며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에는 16일까지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14일 밝혔다.
예상 적설량(14~16일)은 강원 산지와 강원 북부 동해안은 20~50㎝이고, 많은 곳(강원 산지)은 70㎝ 이상 쌓이는 곳도 있겠다. 강원 중·남부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에도 10~30㎝, 많은 곳(강원 중·남부 동해안)은 4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1~3㎝, 경기 동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2~7㎝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3배 무거운 습설…덤프트럭에 깔린 셈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서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10도 이하이지만, 동해상은 12도 정도로 2도 이상 높기 때문에 마치 목욕탕 물이 뜨거워지면 김이 나는 것처럼 수증기가 많이 공급된 눈구름대가 만들어졌다”며 “서해안의 눈구름대는 강한 바람에 의해 퍼져나가지만, 동해안은 태백산맥에 막혀서 강원 영동 지역에 집중적으로 눈이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습설은 눈 결정이 크고 일반적으로 내리는 눈보다 2~3배가량 무겁다. 1㎥당 무게가 300㎏에 이른다. 가로 10m, 세로 20m인 소형 비닐하우스에 예보대로 습설 70㎝가 쌓이면, 눈의 무게만 21t(톤)이 될 수 있다. 덤프트럭(15t) 깔린 것보다 더 무거운 하중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건물의 내부에서 열이 올라오면서 마치 접착제와 같이 내리던 눈이 달라붙어 잘 쌓이게 된다. 높은 기온에서는 결정 사이사이에 녹은 물이 들어차면서 같은 양이 쌓여도 더 무겁고 단단해진다. 이에 비닐하우스나 가건물같이 약한 구조물은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수 있다.
박 예보분석관은 “건물 안에는 열이 있어서 쌓인 눈의 표면 쪽이 약간 녹으면서 얼기 때문에 접착제 역할처럼 딱 붙어서 치울 수가 없다”며 “그런 걸 피하려면 지붕에 눈이 쌓일 때마다 자주 치워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눈에 파묻힌 자동차, 배기가스 역류 위험
기상청은 “눈이 긴 시간 이어지면서 쌓인 눈으로 인한 비닐하우스나 약한 구조물 붕괴, 나뭇가지 부러짐 등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달라”며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