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MBN 시사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스타 영어강사로 인기를 끌었던 문씨가 출연해 이런 근황을 전했다.
문씨는 지난해 1월 폐섬유증 진단을 받은 뒤 강원도 양양에서 홀로 요양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피를 토하는 듯 기침을 3개월 했고 세 발짝 걷고 헐떡거렸다. 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오래 가고 너무 심했다"고 확진 전 증상을 밝혔다. 폐섬유증은 폐가 점점 굳어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는 실내에서 요리를 준비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주방에서 나는 연기를 포함해 어떤 연기라도 직접 맡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문씨는 "숨 쉬기가 힘들다는 걸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데, 숨 쉬기가 힘들어보면 다 배부른 소리"라며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폐섬유증 투병 전인 2017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강단을 내려왔다. 문씨는 "'일하면서 죽나 안 죽나 해보자' 하면서 살았다. 죽나 안 죽나 하면서 일하니까 정말 죽더라. 그러다 암에 걸리게 된 것"이라며 쉼 없이 달려온 과거의 자신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스타 강사로 인기를 끌었던 시기에도 빚을 갚느라 바빴다고 했다. 문씨는 "90년대 초반에 모교인 연세대 앞에 학원을 차렸는데 학원이 잘 됐다. 학생이 1300명까지 됐다. (수익이) 40억원이었다. 이렇게 재벌이 되나 생각했다"라며 "요즘 말로 '영끌'을 해서 반 층이던 학원을 한 층으로 늘리고, 3층으로 늘렸다. 그러다가 IMF가 와서 싹 망했다. 빌리고 갚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학원 확장으로 빚더미에 앉은 문씨는 다행히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그 당시에도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년간 갚은 돈만 30억원 정도라며 "막상 그렇게 바쁘게 TV에 출연하면서도 빚 갚느라고 인기가 있고 말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문씨는 "'절망적인 상황은 없다. 절망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는 말이 제 심리 저변에 있는 말 같다. 지금은 제가 부자도 아니고 병도 저를 붙들고 있지만 행복의 정점이라 한다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며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