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예정됐던 신축 개교, 왜 밀렸나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계속 문제가 생겼다. 태풍 등 기상 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공사 기간을 넉넉하게 잡았지만, 노조 파업 때문에 늦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 집단운송거부를 한 데 이어 레미콘 운송노조도 파업했다. 명문초 공사 현장에서는 민주노총 측이 "우리 조합원이 보유한 크레인·굴삭기 등 장비를 사용하라"며 여러 차례 집회를 열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태풍 ‘힌남노’에 대비하기 위해 5일간 공사를 멈춘 것을 포함해 약 80일가량 공기가 밀린 것으로 파악했다”며 “오는 4월 말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다른 변수가 생기면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교사에 학기 중 전학… 혼란 불가피
명문초 전학을 예정하던 2~6학년 학생과 학부모도 난감해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이 지난달 인근 초등학교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400여명이 새로 문을 여는 명문초에 전학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 신축 학교 전학은 적응을 돕기 위해 3월 개교에 맞춰 진행되지만, 개교가 밀리면서 이들은 학기가 진행 중인 5, 6월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오는 11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임시교사 조성과 수업 운영안 등에 대한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명문초 공사 지연 과정에 노조 불법 행위 등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