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도 올해 11월까지 6만L 규모의 제3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제3공장에는 2740억원이 투입됐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셀트리온은 25만L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제3공장은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그만큼 탄력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불황 모르는 바이오업계,
SK바사‧CJ제일제당도 맹추격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반도체 같은 다른 산업 분야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지만,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선 증설 경쟁이 한창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몇 안 되는 성장 시장이어서다.
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0년 3400억 달러(약 426조원)인 시장 규모는 2026년에는 6220억 달러(약 780조원)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불황은 남의 얘기다. 한 예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에만 각각 2200억~2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 “식품 이익 줄어들때, 바이오는 40% 증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3만413.8㎡(약 9200평) 규모의 부지도 사뒀다.
셀트리온 측은 “올해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한 해”라고 규정했다. 이 회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가 넘는다. 국내 판매 개시 10여 년 만에 거둔 성과다. 램시마는 미국 등 전 세계 100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램시마에 더해 항암용 바이오시밀러인 ‘베그젤마’는 최근 캐나다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유방암·난소암 등에 쓰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스카이코비원의 기반 기술을 활용해 백신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그린(식품·농업) 바이오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올해는 화이트(환경·에너지)와 레드(의료·제약) 바이오로 넓혀간다는 목표다. 레드 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항암치료제(CJRB-1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화이트 바이오 역시 이 회사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해양 생분해 소재(PHA)의 본 생산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 측은 “매출은 바이오가 식품의 절반이 채 되지 않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이미 식품을 넘어섰다”며 “국내 식품 사업의 이익이 -2.8%를 기록할 때 바이오 관련 영업이익은 40% 넘게 커진 게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결국 바이오 관련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단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