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잠수하면 ‘1시간’ 머물며 점검
수중 칼로 얼음을 찍어 강도를 확인하는 등 얼음판 아래를 다니며 1시간가량 균열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날 물에 들어간 이들은 박영국(51) 재난구조대 1팀장과 김대천(52) 재난구조대 2팀장이다. 이들은 화천천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매일 0.5㎝ 두께의 잠수복을 입고 얼음판 아래로 들어간다. 공무원과 민간인 12명으로 구성된 대원은 날마다 얼음 두께와 강도·균열 등을 체크하고 있다.
[e즐펀한 토크]
‘산천어 활성도’까지 점검
이처럼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달하는 추위 속에도 대원들이 물속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 하나, 관광객 안전 확보 때문이다.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당일 입장 인원이 정해진다.
화천군 안전건설과 소속 공무원인 박 팀장은 “현재 얼음 두께는 32㎝로 그 어느 때보다 결빙이 잘돼 굉장히 안전한 상태”라며 “추운 날씨가 지속하면 축제 기간에 얼음두께가 45㎝ 정도까지 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20년째’ 안전점거 나서
이 밖에도 화천군은 축제장에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을 예상해 전 직원 대상 심폐 소생술 교육을 했다. 축제장 프로그램 부스에는 심장 제세동기 등 응급의료 장비를 비치했다. 혼잡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통행로에 우측통행 안내 표지를 부착하고 안전펜스 설치도 마쳤다.
산천어축제장이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자 지난 5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최문순 군수 “얼음판 두께 양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돌아온 화천산천어축제는 7일 개막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달 23일부터 전국각지에서 하남면 논미리 축양장으로 수송된 산천어는 지난 3일부터 수온 적응을 위해 축제장에 풀어놓았다. 산천어는 현재 축제장 얼음판 아래 물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축제장에는 얼음낚시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총 1700㎡에 달하는 실내공간에 1장당 135㎏ 무게인 얼음 덩어리 약 9000개가 투입됐다. 얼음 무게만도 1215t에 달한다.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유한공사 전문 기술진 26명과 국내 인력 25명 등 모두 51명이 투입됐다.
얼음조각 제작에만 ‘51명’ 투입
또 남극의 빙하, 아이스 호텔, 아이스바, 산천어, 대형 태극기 등 조형물과 펭귄·북극곰·산타클로스·신선·신데렐라·마릴린 먼로까지 다채로운 포토존도 조성됐다.
화천군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9시까지 선등거리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야간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 페스티벌 테마는 ‘응답하라! 어게인 선등거리’다. 매주 토요일 선등거리 무대에서 ‘어게인선등거리댄싱페스타’가 펼쳐진다. 댄싱페스타에서는 교복·오버핏·나팔바지 등 해당일 드레스 코드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
유명 래퍼들 화천서 화려한 공연
최 군수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야간 페스티벌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교통을 통제하고 안전관리 인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준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