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병주 "내가 北과 내통? 어이없고 황당해 밤잠 못잤다"

중앙일보

입력 2023.01.06 10:52

수정 2023.01.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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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과 야당 위원들이 지난 5일 오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를 찾아 무인기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가능성'을 제기했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과의 내통설'을 언급한 여권에 대해 "너무나 어이없고 황당해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시민이면 알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지난달 합동참모본부에서 보고한 비행궤적을 바탕으로 은평·종로·동대문·광진·남산 일대까지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신원식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 아니냐"며 "그 내용을 누구로부터 어떤 경로로 받았는지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국방위가 끝나고 나서 구글 지도에 비행금지구역을 표시해보니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연해서 (무인기가) 지나갔더라"라며 북한과 내통설을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뚫렸다고 봐야 한다"며 "비행금지구역에 적기가 들어왔다는 건 완전한 경호작전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방공진지 위치도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왕산이나 북한산에서 보면 360도 다 보이고, 큰 건물도 그 밑에 있지 않나"라며 "방공진지는 제일 높은 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은 주변 빌딩 숲에 가려져 있어 민간 아파트나 민간 기업 빌딩에 진지를 만들어야 해 올리는 데 제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다 보니 전체 비행금지구역을 커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위치일 수 있다"며 "대통령실 이전 때부터 안보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