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 자리엔 6·25 참전기념비가 아닌 백 장군 동상 건립이 추진됐다. 하지만 지역 진보정당, 일부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흐지부지됐다. 이들은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독립군에게 적대적이었던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 논란 등을 지적했다.
다부동에 세워지는 동상
4일 경북도에 따르면 백 장군 동상 건립은 지난달 21일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한 '백선엽 장군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맡는다. 추진위 위원장은 이우경 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회장이, 백 장군 장녀 백남희 여사가 고문으로 참여했다. 보훈·지역 상공계 인사 10여명도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7월 서거 3주기 전에 제막
추진위에 따르면 백 장군 동상은 높이 4. 2m, 너비 1.5m 정도로 만든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높이 6.5m)보다 약간 작다. 동상 건립 사업비는 성금을 포함해 총 5억원이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예산안에 백 장군 동상 건립비 1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성금 목표액은 2억5000만원이다. 현재 모은 돈은 1억원정도다. 추진위는 오는 7월 백 장군 3주기 추모식에 맞춰 동상을 세울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달 중에 국가보훈처 현충 시설 건립 공모 신청을 하고, 추가 모금 활동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백 장군 동상은 다부동에 있는 다부동전적기념관 내에 세운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6·25 전쟁 다부동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81년 지은 현충 시설이다. 경북도는 자유총연맹과 협의해 동상 제막 직후 백선엽 장군 기념관을 연다.
지역적 특성, 6·25 기념시설
칠곡군은 생전 백 장군을 칠곡 명예 군민으로 추대했고, 이에 화답하듯 백 장군도 휠체어를 타고 서울에서 칠곡군까지 내려와 지역 축제에 참석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칠곡 군민의 백 장군에 대한 사랑은 한결같다"며 "아이돌 스타처럼 '팬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32세 때인 52년 7월에 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한 뒤 육군참모총장과 연합참모본부총장(합동참모의장)을 거치면서 한국군 증강계획을 추진했다. 태극무공훈장과 미국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역 후 외교관, 교통부 장관, 경영인으로 활동했다. 주한미군은 2013년 그를 명예 미 8군 사령관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