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서우(快手)
현재 중국에서 콰이서우는 틱톡과 함께 숏폼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작년 6월 기준, 틱톡과 콰이서우의 DAU(Daily Active Users, 하루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는 중국 전체 숏폼 플랫폼의 DAU 중 52.18%를 차지하기도 했다.
콰이서우와 틱톡, 뭐가 다를까?
두 플랫폼은 기본적인 성격이 다른 만큼, 주요 타깃층도 다르다. 콰이서우의 주요 타깃층은 하침시장(下沉市場)* 이용자다. 콰이서우는 특유의 친근한 일상 콘텐츠로 라이브 스트리밍 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고, 현재 수익 역시 주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창출되고 있다.
*하침시장: 중국의 3선 이하의 도시와 향진(鄉鎮, 지방 소도시) 등 농촌 지역을 아우르는 용어로, 200개 도시와 3000개 현성(縣城), 그리고 4만 개의 향진이 해당된다. 중국 전체 인구의 70%가 이들 지역에 거주하고 있을 만큼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이다.
반면, 틱톡의 주요 타깃층은 1,2선 도시 거주자다. 이용자 주 연령대는 19~24세로, 주 이용자 연령대가 25~34세인 콰이서우보다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학력의 이용자를 보유한 콰이서우와 달리 틱톡 이용자의 학력은 대졸 이상에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과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수익 역시 주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외에도 틱톡은 방대한 이용자와 알고리즘 기반 트래픽 배포 시스템, 체계적인 마케팅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광고 수익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콰이서우, 숏폼이 다가 아니야
*춘완: ‘춘절연환만회’(春節聯歡晩會)의 줄임말로, 중국 중앙방송국 CCTV가 춘제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그믐날 저녁 8시부터 자정이 지날 때까지 생방송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국판 슈퍼볼’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다. 콰이서우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솔루션을 제안하는 플랫폼 ‘마그네틱 엔진(磁力引擎)’을 운영하고 있다. 마그네틱 엔진은 콰이서우의 현 국제화 사업부 책임자인 마훙빈(馬宏彬)이 상업화 책임자로 일하면서 얻은 상업화 노하우를 담은 사업이다.
콰이서우의 커뮤니티 영향력은 친근한 라오티에(老鐵, ‘친한 친구’라는 뜻으로, 콰이서우의 방송 진행자는 팔로워를 ‘라오티에’로 칭하며 친근감을 쌓고 커뮤니케이션한다) 문화에서 나오며, 이러한 문화는 더욱 긴밀하고 끈끈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나아가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콰이서우의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고 이를 핵심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자 상거래를 성사시키는 기본 요소 중 하나가 신뢰다.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구매와 재구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콰이서우는 상업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마그네틱 엔진 역시 고객지향적인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콰이서우에게 숏폼은 ‘유통방식’
디지털 시대에 정보는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콰이서우는 동영상이 전통적인 문자나 사진과 비교했을 때 이용자의 실시간 참여와 소통을 더욱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소통, 새로운 지식 습득 등 다양한 니즈를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라이브 스트리밍은 단순한 오락 콘텐츠를 넘어 정보 전달, 제품 추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숏폼 콘텐츠의 경우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생활 콘텐츠를 아우르는 트래픽 포털로 활용됐다. 이제는 콰이서우를 이용한 비즈니스가 가능한 것이다.
숏폼 콘텐츠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더 많은 산업과 기업의 기본 인프라에 심어놓고, 기업과 인플루언서들 간의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콰이서우의 현재 목표다. 콰이서우가 앞으로 숏폼 플랫폼에서 커다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박고운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