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장관은 “새 직책을 맡기 위해 워싱턴DC를 떠나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오늘 오전에 통화했다”며 “우리는 미·중관계, 그리고 미·중 간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 두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트윗이 올라온 뒤 한 시간쯤 뒤 친 부장은 “블링컨 장관의 작별 통화를 받았다”며 “임기 동안 그와 여러 차례 솔직하며 깊고 건설적인 만남에 감사했다. 더 나은 미·중 관계를 위해 그와 긴밀한 업무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날 통화에 대해 미 국무부나 중국 외교부는 별도로 공식 발표문을 내놓지 않았다.
양국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임박한 베이징 미·중 외교장관 회담의 핵심 의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 만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위해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의 소식통은 블링컨 장관은 춘절(중국설) 이후 2월 베이징을 방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의 베이징 회담의 성패는 올해 미·중 관계의 향방을 결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전술 핵무기 다량 생산과 핵탄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것을 공언한 북한 문제도 베이징 미·중 회담의 핵심 의제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성패는 시진핑 주석 접견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 외교 수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을 접견한 건 2018년 6월 14일 싱가포르 김정은-트럼프 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방중 때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해 10월 평양을 방문한 뒤 후속 협의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지만 시 주석이 만나지 않았다.
친강 부장 “상호존중·공평정의 신형 국제관계 구축”
한편, 중국 외교부는 왕이(王毅) 정치국위원이 중앙외사위원회판공실 주임 명의로 기고한 당 이론지 구시(求是) 최신호 원고를 싣고 승진 인사를 간접 발표했다. 국익을 앞세운 거침없는 발언으로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관 1호로 불리는 왕 위원은 지난 2013년 3월 16일 12기 전인대 1차 회의에서 11대 외교부장에 선출된 뒤 2018년 3월 외교부장을 겸하는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0월 20차 당 대회에서는 69세의 고령에도 20기 정치국위원 승진에 성공해 최소 향후 5년간 중국 외교의 최고 실력자로 활약한다.
주일대사에 우장하오 현 차관보, 주미대사에 류제이說
한반도를 포함해 아시아 담당 우장하오(吳江浩·60)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최근 현업에서 물러났다. 주일본 대사 임명 하마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