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은 3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모바일 앱과 인터넷 뱅킹에서 발생하는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겠다”며 “내부의 반대가 있겠지만 제 의사 결정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사회에 주는 하나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모든 은행들이 이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이 이체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연간 100억 원에 가까운 수십억 원 규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체 수수료를 아끼려면 해당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데 디지털금융 가속화로 점포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모바일ㆍ인터넷 이체 수수료는 계속 부과하는 게 합당하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다른 은행들도 결국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특히 고정수입이 없어 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지 못했던 청년층ㆍ노인층 등 취약계층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ㆍ소상공인 등 취약차주를 대상으로 한 금리 인하, 이자 유예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