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기본요금 1250원→1550원
서울시는 갈수록 나빠지는 대중교통 경영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본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7년 6개월째 1250원으로 묶여 있다. 수송원가(1988원)보다 낮은 편이다. 같은 기간 시내버스(1200원)·마을버스(900원) 요금 역시 동결됐다. 이런 수준이 계속 유지되면, 요금 현실화율은 60%에 머물 것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요금 현실화율은 1인당 평균 운임(영업수입 기준)을 운송원가로 나눠 계산한다. 현실화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재정부담은 커진다.
요금 현실화율은 2015년 80~85% 수준이었다. 현실화율을 이 정도로 끌어올리려면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각각 700원과 500원 정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올리면 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안에 경기·인천 등 인접 지자체와 협의한 뒤 공청회,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요금을 올릴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00원 인상하면 요금 현실화율을 70~75%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중교통 적자 1조8600억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올해에만 90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했다. 서울교통공사와 버스 운송업체는 재정난을 덜기 위해 광고나 임대사업에도 나섰으나 역부족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8년 가까이 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며 “하지만 이대로 둬서는 적자 구조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