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명박 부패 세력과 박근혜 적폐 세력을 풀어준 '묻지 마 대방출' 사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내 마음대로 사면"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력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지만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면"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주의는 도대체 실체가 무엇인가. 부패 세력, 적폐 세력, 국기문란 세력 모두 방생해주는 것이 법치주의에 걸맞은 결정인지 묻는다"며 "적폐 수사를 주도했던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자기 부정입니다. 적폐 수사를 이끌던 윤석열 검사와 적폐 세력을 풀어주는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 그때의 원칙과 기준이 왜 바뀐 것인지 윤 대통령은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사면 불원서까지 제출한 김경수 지사를 끌어들여 사면한 것도 황당하다"며 "10년 이상, 형이 남은 범죄자와 곧 만기 출소를 앞둔 사람을 같은 무게로 퉁친 것이다. 윤 대통령식 공정이라면 뻔뻔하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특별사면 결정은 부패 세력과 적폐 세력의 부활을 예고한다. 적폐 청산 수사로 인기를 얻은 윤 대통령이, 이제는 적폐 세력과 한배를 타고 국정을 운영하게 생겼다"며 "국민이 동의하지 않은 이번 사면 결정이 사회적 갈등을 키울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면과 관련해 수도권 민주당 의원은 "그야말로 대방출"이라며 "윤 대통령이 결국 과거 세력하고 손 잡겠다고 판단한 게 아니겠냐"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임종석 전 문재인 정부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사면권 행사는 최소한의 양심도 형평도 내다 버린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못나도 못나도 이렇게까지 못날 수가 있을까"라고 직격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보석과 집행정지를 반복하면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그가 실제로 복역한 기간은 1년 8개월이 전부"라며 "15년여의 징역과 82억원의 벌금을 면제받고 사과도 반성도 없이 자유의 몸이 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복권도 없이 겨우 5개월 남은 김경수 전 지사의 형을 면제했다고 어떻게 감히 '국민통합'을 입에 담을 수가 있나. 이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인가"라며 "친구 김경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 이토록 참담할지는 차마 생각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