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도입하고 있는 30㎜ 차륜형 대공포. 2017년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이후 군이 보강한 전력 중 하나다. 사진 방위사업청
당시 군은 대응 전력을 적극적으로 보강해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이 다시 일어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군은 소형 무인기를 잡아낼 수 있는 이스라엘제 레이더를 도입하고, 야전 방공체계(방공포)인 K30 비호를 개량해 무인기 대응 능력을 키웠다.
그러나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한국 영공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단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력을 다해 대응했다”면서 “도심지 상공이라 (사격이 빗나가 유탄이 민가로 떨어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일어날 경우 주민 피해를 고려해 사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날 공군의 KA-1 경공격기가 투입됐다. KA-1은 제트 엔진이 아닌 프로펠러로 날며 최대속도가 시속 649㎞다. 육군은 공격헬기를 투입했다. 그리고 공격헬기가 서해에서 북한 무인기를 레이더로 포착한 뒤 기관포 100여 발을 쐈지만, 놓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무인기는 작은 데다 하늘색으로 칠해져 전투기 조종사가 조준하기가 어렵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권명국 전 방공포병사령관은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영공으로 진입하는 순간 바로 격추사격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며 “무인기가 소형이라 격추가 어렵다고 하는데, 방공사격 훈련을 2m급 무인기로 진행한다. 무인기 요격 대응이 육군과 공군으로 나뉘었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틀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