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졸 취업률 67.7%…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앙일보

입력 2022.12.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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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게시판에 구인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졸 취업률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 성별 취업 격차는 더 벌어졌다.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에 따르면 대졸 취업률은 67.7%로 전년도 65.1%보다 2.6%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2월과 2020년 8월 졸업자 54만929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근 5년간 대졸 취업률은 2019년까지 67%를 넘나들다가 2020년 조사에서 65.1%로 크게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열별로는 의약계열이 82.1%로 가장 높았고, 공학계열(69.9%), 예체능계열(66.6%), 자연계열(65.0%), 사회계열(63.9), 교육계열(63.0), 인문계열(58.2%) 순이었다. 사회계열과 인문계열 취업률은 전년보다 각각 3%p, 4.7%p 높아졌지만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5명 중 1명, 1년 안에 이직

교육부 제공

취업률이 전년도보다 높아진 이유는 코로나19 첫 해에 비해 기업의 고용이 살아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은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장은 “전년도보다 졸업자는 줄고 취업자 수는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이후 경기, 고용 회복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1인 창업자와 프리랜서 비중이 높아지는 특징이 나타난다. 예전엔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오래 유지했지만 이동성이 높아지는 게 최근 고용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일자리 이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졸 취업자의 20.7%가 기존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첫 직장을 그만둔 셈이다.  
 
취업 안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유지취업률은 감소했다. 유지취업률은 취업 후 11개월 동안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 유지취업률을 79.7%로 전년보다 0.3%p 낮아졌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실직한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아닌 다른 종류의 직업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지역별‧성별 격차는 그대로

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27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12만3000원 올랐다. 학부 졸업자는 256만2000원, 일반대학원 졸업자는 467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지표가 개선됐지만 지역별,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9.8%로 비수도권보다 3.5%p 높았다. 전년도에는 2.9%p였던 지역 간 격차는 지난해 더 벌어졌다. 성별로는 남성 69.5%, 여성 66.1%로 3.4%p 차이가 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으로 지역 대학에 대한 균형있는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며 “인문계열에 대해서는 마이크로 디그리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