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길 트인 김해 “동남권 전략적 요충지”
이우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김해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김해시는 동남권 교통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거제~신항만~김해~밀양~대구를 연결하는 ‘남북축’과 2개의 ‘동서축(남해안고속도로, 부전~김해~창원 복선전철)’, 그리고 창원~김해~양산~울산을 연결하는 ‘동남권 광역교통망’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오래전 탈공업화를 경험한 미국 피츠버그·신시내티 등은 물류·로봇 등 신산업 육성에 투자해 살아났다”며 “김해시 역시 지리적 이점을 살려 물류 유통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해시는 대도시인 부산·창원과 가깝다.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건설될 예정인 가덕신공항도 근처에 있다. 또 부산신항과 2029~2031년 개항 예정인 진해신항도 있다. 남해고속도, 남해고속도 제2지선, 남해고속도 제3지선, 중앙고속도로(부산~대구), 중앙고속도로 지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등 6개 고속도로가 김해를 지난다.
이에따라 김해시는 가덕신공항, 부산·진해신항, 한반도 종단철도로 완성될 트라이포트(Tri-Port) 체계를 기반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을 추진해오고 있다. 신공항·신항과 가까운 김해 화목동과 부산 강서구 일대 28㎢(김해권 14㎢+부산권 14㎢) 규모에 스마트 복합물류단지, 스마트 산업단지, R&D(연구개발) 및 주거ㆍ업무지원 기능 갖춘 스마트 혁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인근 도시와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이 교수는 "부산시(서부산권)·창원시(진해권)·김해시 등 3개 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물류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제로섬(Zero-Sum)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물류플랫폼 구축과 같은 초광역 사업은 도시 간 협력의 큰 틀 속에서 개별 자치단체 특화전략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역 간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우명제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도 “부산시·창원시 등 주변 대도시 거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동북아 물류플랫폼 사업 네트워크를 강화, 정부가 광역 차원 성장거점으로 추진하는 도심융합특구를 동북아 물류플랫폼 후보지에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 동아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미래에 동북아 물류플랫폼의 공간적·기능적 확장성에 대비해 장기 발전을 위한 법·제도적 보완 등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홍태용 김해시장 “동북아 물류플랫폼, 김해 미래 달린 과업”
홍태용 김해시장은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 물류 배후도시로서 지리적 접근성과 확장 가능성, 개발 효율성을 고려할 때 김해시 화목동은 부산 강서지역과 연계해 동북아 물류플랫폼 조성의 최적지다”며 “동북아 물류플랫폼은 김해시의 신성장 동력이자 미래가 달린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