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22도' 냉동실 한파…이것 하나만 챙겨도 5도 따뜻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2022.12.22 15:29

수정 2022.12.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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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인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이 핫팩으로 귀를 감싸고 있다. 뉴스1

영하 45도에 이르는 북극의 찬 공기가 22일 한반도를 점령하면서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됐다. 23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서울의 체감온도가 -22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혹독한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동지(冬至)인 22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서울의 아침 기온이 -8.3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영하권의 강추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여기에 북극 냉기를 머금은 찬 공기가 비교적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이 생성돼 충청과 전라,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을 퍼부었다. 오후 2시 현재 충남 서천은 16.4㎝, 전북 임실(강진면)은 20.3㎝ 눈이 내려 쌓였다. 제주 삼각봉에는 28.1㎝의 눈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충청과 전라,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5㎝ 안팎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인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체감 -22도, 진짜 냉동실 추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3일은 기온이 더 내려가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전날보다 기온이 6도가량 더 내려가 -14도를 기록하겠고, 강원 횡성 등 일부 지역은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 실제 느끼는 추위의 강도는 더 세다는 뜻이다.


서울의 경우 체감온도가 -22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20도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깐만 밖에 있어도 마치 냉동실(-18~-20도)에 있는 것처럼 강력한 추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대관령은 체감온도가 -32도까지 떨어지는 등 중부 대부분이 -20도 이하의 강추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기존의 공기와 북쪽에서 확장한 공기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기압경도력이 강화되면서 해안뿐 아니라 내륙 지역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출근할 때 옷을 단단히 챙겨 입어야 하고, 수도관 동파 가능성도 큰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위 가장 잘 타는 목, 외부 노출 최소화해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인근에서 한 시민이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 뉴시스

체감온도는 인간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나타낸 수치다. 기온이 낮고 풍속이 강할수록 체감온도는 내려간다. 예를 들어 -10도에서 풍속이 5㎞/h일 때 체감온도는 -13도이지만 풍속이 30㎞/h가 되면 체감온도가 -20도까지 떨어져 더 강한 추위를 느끼게 된다. 기상청은 기온과 풍속을 달리했을 때 피부의 온도와 열이 얼마나 손실됐는지 측정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만든 계산식을 통해 체감온도를 산출해 낸다.
 
체감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보온장구 없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외출할 때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 몸 중에서도 목은 지방이 없기 때문에 가장 추위를 잘 타는 부위다. 이 때문에 목도리를 둘러서 외부 공기가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면 체감온도가 5도나 올라간다. 내복을 입는 것도 체감온도를 3도가량 올려줘 추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외출할 때 상반신을 펴고 걸으면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움츠리고 걷는 건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