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면서 드라마 속 ‘재벌집’으로 등장하는 옛 부산시장 관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부산시장 관사(현 부산시 열린 행사장)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옛 부산시장 관사 외관과 대문·정원· 연못 등이 극 중에서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이 사는 ‘정심재’ 배경으로 나온다.
진 회장이 연못 앞에서 물고기 밥을 주다 사위 최창제(김도현 분)를 만나고, 막내 손자 진도준(송중기 분)이 정원에서 책을 읽는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 드라마는 재벌가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가 창업주 막내 손자로 부활해 새 인생을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이 과정에 재벌가 자식들과 주인공 진도준이 진 회장 후계자가 되기 위해 권력다툼을 빚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옛 부산시장 관사를 활용해 촬영한 ‘정심재’다.
지난달 18일 첫 방송을 한 이 드라마는 3회 만에 시청률 10.8%에 이어 8회에는 19.4%까지 기록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17.5%)를 뛰어넘었다. 지난 14회에서는 시청률 24.9%(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는데 이는 재벌집 막내아들 자체 최고 시청률이면서 2018년 인기를 끌었던 ‘스카이 캐슬’(23.8%)도 뛰어넘은 기록이다. 남은 회차에서 28.4%로 종영한 ‘부부의 세계’를 넘어서면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육중한 무게의 철제 대문을 지나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가면 관사 건물이 나온다. 옛 부산시장 관사는 2020년 오거돈 전 시장 사퇴 이후 비어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내년 말 관사 리모델링이 끝나면 2024년 1월 강연·전시·공연 장소 등을 갖춘 공간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부산시장 관사가 촬영장으로 활용된 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부산시장 관사에서 촬영한 영화·드라마는 2021~2022년 4개에 달한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촬영 작품은 7개에 불과했는데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도 2편의 작품 촬영이 예약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