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은 내년에 보험료가 갱신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갱신주기에 따라 과거 보험료 인상분까지 한꺼번에 반영된다. 1세대 상품의 경우 갱신주기가 3~5년, 2세대 상품은 1~3년, 3세대 1년 등이다. 갱신주기에 따라 체감 인상 폭은 더 클 수 있다. 예컨대 기존 보험료로 월 3만2598원을 내던 1세대 보험 가입자(40세 남성ㆍ3년 갱신)는 내년부터 월 보험료가 4만7485원으로 45.7%(1만4896원) 인상된다. 각 보험사는 갱신 시기에 맞춰 서면·이메일 등으로 보험료 갱신 안내장을 가입자에게 보내 인상된 보험료를 안내한다.
보험업계는 높은 손해율로 실손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32.5%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1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해율이 100%가 넘을 경우 보험사가 실손보험으로 적자를 낸다는 의미다. 이런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실손보험료는 2020년 6∼7%, 2021년 10∼12%, 2022년 14.2%씩 인상됐다.
보험업계는 과거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경우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날 보험업계 제공한 40세 남성의 사례의 경우 1세대 실손을 유지할 경우 내년 월 보험료는 4만7485원이다. 반면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경우 월 보험료가 1만1169원으로 낮아진다. 연간 기준으로는 43만원 정도 부담이 적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과 4세대 실손보험 간 보장 내용에 차이가 있는 만큼 본인의 의료이용량,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이용이 많은 가입자에게는 보험료를 할증하고, 비급여 이용이 적은 가입자들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자기부담금이 기존 보험보다 높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최대 2%씩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내년 자동차 보험료를 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는 내년 2월 말 책임이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이번 인하로 개인용 자동차의 경우 1인당 평균 1만4000원씩 내린다. 최종 인하 폭은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등을 통해 확정된다. 삼성화재와 DB 손해보험도 2%대의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