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1년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원으로 전년(540만8000원) 대비 8.2% 늘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노동비용 상승률은 2019년 2.8%에서 2020년 1.3%로 내렸다가 지난해 급등했다.
이는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정체했던 상여금ㆍ성과급이 지난해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상여금ㆍ성과급은 80만3000원으로, 전년(65만5000원)보다 22.9% 늘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임금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근로자 수 감소했고,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증가 등에 따라 간접노동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산업별 보면 노동비용은 ▶금융 및 보험업이 1057만2000원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919만6000원 ▶ 제조업이 662만6000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이 301만1000원 ▶숙박 및 음식점업이 335만8000원으로 낮았다.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ㆍ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등에서의 임금이 많이 오르다 보니, 대기업의 전년 대비 노동비용 상승률(10.1%)이 중소기업(5.2%)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국내 상용직 10인 기업 가운데 회사법인 약 3500곳을 표본으로 한다. 농림ㆍ어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ㆍ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업종은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