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9일 은평구 녹번동 혁신파크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축구장 15개 크기(11만㎡)인 이 부지는 서울시가 소유한 땅 가운데 가장 큰 가용지(개발 가능한 땅)이다. 국립보건원이 있던 곳을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09년 매입했다. 직·주·락 융복합도시는 2025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혁신파크 부지 개발 계획 발표
이곳에는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을 들여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을 세운다. 또 부지 중앙에 대규모 녹지·광장을 조성한다. 주로 업무공간과 취·창업시설이 입주할 전망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특화업무공간(15만㎡) 규모는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비슷하다.
또 가로변에는 3층 규모 저층 건물을 짓고 영업면적 12만㎡인 복합문화쇼핑몰을 조성한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여의도 더현대서울(영업면적·8만9100㎡)보다 큰 규모다. 서울형 키즈카페와 노인복지시설, 반려동물 공원도 함께 조성한다.
융복합도시, 코엑스보다 연면적 넓어
최원석 서울시립대 기획처장은 “애초 교양학부 중심 캠퍼스 조성을 추진했지만, 직주락 융복합도시에 입주 예정인 기업과 연계해서 산학협력·창업에 특화한 캠퍼스를 조성·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거·의료·편의시설을 갖춘 공공형 주거단지 ‘골드빌리지’를 비롯해 800세대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골드빌리지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7월 싱가포르 출장 당시 밝힌 세대공존형 실버타운이다. 싱가포르 북부 실버타운인 캄풍애드미럴티처럼 노년 부모와 기혼 자녀, 손자·손녀 등 3대(代)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골드빌리지 조성 과정에서 은평구청이 반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시는 “800세대 전체를 세대공존형 실버타운으로 조성하는 거로 오해를 한 것 같다”며 “이 중 224세대만 골드빌리지로 조성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은평구청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최대 규모 복합문화쇼핑몰 들어서
이에 대해 양병현 담당관은 “교통 문제를 고려해 최대 800%까지 가능한 용적률을 600% 수준으로 개발한다”며 “불광동 연신IC에서 종로구 부암동까지 길이 5.72㎞의 왕복 4차로 지하터널을 뚫는 사업이 진행 중이고, 인접한 연신내역에 GTX-A가 들어서면 교통량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담당관은 “현재는 공간 구상 단계로, 추후 지구단위계획 수립 시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교통 체증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