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의 재산을 은닉한 김씨의 측근 2명이 모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인 이한성(57)씨와 화천대유 이사이며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우향(54)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 우려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헬멧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수감중이던 김씨의 지시를 받아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원으로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땅을 김씨 명의와 차명으로 산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명의로 사들인 땅은 농지 1342㎡(약 405평)와 590㎡(약 178평)로, 지난해 6월 매입대금 14억6000만원을 수표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측이 차명으로 입북동 인근의 다른 땅도 사들여 재산을 숨긴 것으로 본다.
또 이들은 대장동 개발 배당금을 소액권 수표로 나눠 인출하는 이른바 '쪼개기' 수법을 동원, 불상의 장소에 보관해 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씨 측은 배임 피해자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김씨 기소 이후 화천대유의 법인 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통보해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운영자금을 수표로 뽑아놓은 것뿐일 뿐 재산 은닉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구속된 이씨와 최씨는 김만배씨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쌍방울에서 뇌물 등 3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최씨는 쌍방울 대표, 쌍방울 부회장을 지냈고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김씨가 첫 구속 영장 기각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채로 마중나온 '헬멧남'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이씨와 최씨가 지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그 다음날인 14일 김만배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