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알려줄게" 과외학생에 입시곡 유출한 연세대 음대 교수

중앙일보

입력 2022.12.16 23:36

수정 2022.12.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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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지방법원. 뉴스1

 
입시에서 자신의 과외 학생에게 실기곡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연세대 전직 음대 교수가 구속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연세대 음대 피아노과 전 교수 A씨(65)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입시 준비생 B씨와 불법 과외 교습을 중개하고 도운 음악학원장 C씨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B씨에게 2022학년도 연세대 입시 예심의 지정 실기곡 1곡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또 경기 양평군 자신의 집에서 B씨에게 피아노 교습을 한 혐의도 있다. 현행 학원법상 대학 교원은 과외 강습을 할 수 없다.
 
해당 사건은 B씨가 음대 입시 준비생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출제곡을 유출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1차곡 하나만 알려준다. 리스트인 것만 말씀드린다. 32분음표 첫 마디부터. 그냥 재밌을 것 같은"이라며 "인맥빨"로 알게 됐다고 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연세대가 발표한 예심 실기곡 3곡에 실제로 이 곡이 포함되면서 다른 입시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연세대는 실기곡을 바꾸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논란 이후 연세대에서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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