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공식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정부는 “수출 회복세 약화”라고 표현했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수출 부진”이라고 명확히 하면서 경고 수위를 높였다. 그만큼 수출 지표가 악화했다. 지난달 수출은 519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603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선박 등 주력 품목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줄면서다.
내수까지 주춤…소매판매·서비스생산 감소
지난달 소매판매는 카드 승인액을 통해 간접 추정이 가능하다. 11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하면서 10월(10.1%)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백화점 매출액 증가 폭이 10월(7.0%)보다 둔화한 1.1%에 그쳤다. ‘통 큰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여는 일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11월 내수 지표가 나올 때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86.5로, 1달 전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경우 소비 심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백화점은 실적이 좋고, 마트는 상대적으로 안 좋은 양극화가 이어졌는데 이번 백화점 실적 둔화는 몇 년 만에 큰 수준”이라며 “국민애도기간 등 이태원 사고의 영향이 백화점이나 음식·숙박 쪽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