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김씨의 뉴스공장은 파급력이 꽤 컸다. 한국리서치의 서울ㆍ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서 2018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한국리서치의 2011년 라디오 청취율 조사 이래, 역대 프로그램 중 최고 청취율(2020년 2분기, 14.7%)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편향성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미디어특별위원회 등 각종 특위를 꾸려 김씨의 교체를 요구해왔고, 그때마다 민주당은 “언론 길들이기 행태를 중단하라”며 방어에 앞장섰다.
2020년 12월엔 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이 김씨 교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여당(민주당) 중진 의원들도 그 방송에 출연하려고 줄을 서서 그가 지휘하는 방향에 맞춰 앵무새 노릇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4선 중진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은 사실관계에 기초한다는 철학이 분명한 방송인”이라고 엄호했다.
최근엔 미지근한 野…일각선 “잘 물러났다”
민주당 공보국 관계자는 “김어준씨뿐 아니라 신장식ㆍ주진우씨도 TBS에서 하차하는 만큼, 당 차원에서 비판 논평은 낼 것”이라면서도 “김어준 개인을 옹호하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련 상임위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관계자도 “김씨 개인에 대한 입장을 내는 것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의 배경엔 김씨가 무리한 음모론으로 중도층을 떠나게 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다. 이른바 ‘김어준발(發) 생태탕 의혹’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고도 민주당이 참패했던 지난해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대표적이다. 또 김씨와 유사한 야권 스피커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생겨난 점도 그의 희소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당내 일각에선 “잘 물러났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중립 성향의 중진 의원은 “그간 김어준이 민주당에 끼친 해악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친문 재선 의원은 “돌이켜보면 김어준을 총수처럼 받들다 결국 민주당이 연패의 늪에 빠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클리앙 등 친야 커뮤니티에선 김씨를 적극 옹호하며 “이참에 MBC로 보내자”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