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문송합니다' 없다…10명중 7명 '취뽀'한 특별 캠퍼스

중앙일보

입력 2022.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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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 강서캠퍼스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서울시

지난달 30일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청취사) 5번째 캠퍼스인 강서캠퍼스가 문 열었다. 청취사는 아이티(IT)·소프트웨어(SW)업종에서 필요한 실무역량 등을 청년 구직자에게 최장 6개월간 집중적으로 교육한 뒤 취업·창업을 돕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청년 일자리 사업이다.
 
청취사 교육과정은 크게 두 갈래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해 개발직군을 양성하는 ‘SW 개발’ 과정과 마케터 등 비개발직군을 위한 ‘디지털 전환’ 과정이다. 비전공자도 얼마든지 수강이 가능하다. 
 
강서캠퍼스는 이중 디지털 전환 과정에 중점을 둔 특화형 캠퍼스다.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에서 통할 다양한 콘텐트를 기획·제작할 수 있도록 이론·실무를 가르친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터 양성 과정도 맞춤형으로 교육한다. 일찌감치 정원 70명이 다 찼다. 청취사의 취업률을 고려할 때 수료생의 상당수가 취·창업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 금천캠퍼스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수업현장을 둘러본 뒤 한 수강생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청취사 취업률 최고 100%인 곳도

실제 청취사 수료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취사 영등포‧금천‧마포 등 3개 캠퍼스에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수강한 532명 중 385명(72.4%·11월 기준)이 취업했다. 취업률은 각 캠퍼스, 교육과정별로 차이 나는데 최고 100%를 보인 곳도 있다.
 
청취사는 차별화된 인재양성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기업이 제시한 과제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청취사 수료생을 채용한 기업들 사이에선 “실전·실무형 신입을 뽑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잡코디 연결, 일자리 매칭데이도 열어

또 교육생들이 원하는 직무‧직군에 취업할 수 있도록 잡코디(직업 상담사)를 연결해준다. 이렇게 해서 취업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 취업 상담 등을 한다. 이밖에 기업과 수료생을 연결하는 ‘일자리 매칭데이’도 연다. 예체능 계열 전공자인 박모(28)씨는 올해 서울 강남의 한 빅데이터 분석·마케팅 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 박씨는 “청취사를 통해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채울 스펙을 쌓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청취사 강동‧동작 캠퍼스를 추가로 연다. 7개 캠퍼스에서 1150명의 디지털 실무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신대현 시 일자리정책과장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과생을 대상으로 실무역량 강화와 취업 연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또 실무에 즉시 활용 가능한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