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미국뿐 아니라 호주·아일랜드·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금융은 물론 요식업과 의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주 4일제가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당 근로시간을 40에서 32시간으로 줄이고 임금은 그대로 유지했더니 대다수의 경우 생산성이 오히려 좋아졌다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채찍보다 당근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뉴질랜드의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4 Day Week Global)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미국 보스턴 칼리지 등과 함께 준비 단계부터 집행 및 평가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참여 업체들의 직원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진 것이 기업의 생산성과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수적이지만 주중 하루를 출퇴근하지 않아 탄소배출량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교통비도 월평균 270파운드(약 43만원)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은 당연한 주 5일 근무제 역시 서구 사회에 처음 도입될 당시 우려가 컸다. 96년 전 1926년에 미국 포드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가 세계 최초로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를 선언한 것은 파격 그 자체였다. 사람들이 여유 시간을 가져야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재를 구매한다는 사업가의 ‘혜안’이 그 변화의 시작이었고 그의 과감한 결정은 기업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유가 어찌 됐건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계속 진화해 왔다. 또 변화를 맞닥뜨릴 때마다 거세게 저항하는 무수히 복잡한 변수와 조건들과 마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외면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지금 또 다른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