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T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서울 구로동 KT텔레캅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했다. KT텔레캅이 시설관리(FM) 사업을 외주 업체에 위탁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에서다. KT 측은 “외주 업체 중 한 곳이 최근 물량이 줄어든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KT그룹 차원에서의 개입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KT텔레캅은 에스원, SK쉴더스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보안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은 5110억원(별도 기준)이며 이 중 절반가량인 2300억원이 FM 사업에서 나왔다. KT텔레캅은 시설관리 사업 물량을 연 단위 수의계약을 통해 배분하는데 수년째 KDFS, KS메이트, KFnS, KSNC 등 4개 업체가 용역을 전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DFS의 경우 지난 2016년 약 45억원 규모였던 KT텔레캅(KT에스테이트)의 물량이 올해 들어 490억원대로 늘어났다. KT 그룹이 맡은 시설관리 물량은 800억원대(2016년)에서 올해 1400억원대로 6년간 1.8배 정도 늘었는데, 그 사이 KDFS가 수주한 물량은 약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이날 “정당한 평가에 따라 물량을 배분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도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