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이 남욱 연기 지도한 듯…연출력도 낙제점”

중앙일보

입력 2022.12.07 10:58

수정 2022.12.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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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와 관련해 “(검찰의)연출 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욱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에 검찰이 참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을 이 대표 측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등 연일 전방위적으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이 진실을 찾아서 사실규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조작해서 정치 보복, 정적 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 대표는 “요새 호(號)를 ‘씨알’로 해서 ‘씨알 이재명’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씨알은 씨줄이 안 먹힌다는 뜻이라고 한다. ‘말이 안 된다’ ‘베가 안 짜진다’는 뜻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이재명) 지켜보면서 얼마나 해봤겠어요.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한 것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68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반대신문에 임하는 남 변호사 앞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JT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트라이(시도)를 해봤겠냐”며 “씨알도 안 먹힌다”고 발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가 맞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라며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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