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동선 확보‧혼잡도 개선 위해 지하철 서점 종료”
서울 시민들의 문화공간이었던 37년 역사의 서울 지하철 서점이 사라진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하철 서점에 대해 재입찰이 실시되지 않을 방침이다. 이태원 참사 이후 승객 이동에 방해되는 시설물을 없애 동선을 확보하고 혼잡도를 개선한다는 목적이다. 참사 이후 출퇴근길 지하철 혼잡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행되는 조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하철 혼잡도 개선 사업 중 하나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서점이 없어진 공간에 다른 점포를 입점하지 않고 빈 공간으로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하철 서점들의 계약 기간은 오는 9일까지다. 사실상 올해까지만 지하철 서점이 운영되는 것이다. 1986년 100여 곳으로 시작된 지하철 서점은 운영상 어려움 등으로 현재는 공덕, 종로3가, 약수, 연신내, 삼각지, 태릉, 왕십리 등 7곳 역사에서만 볼 수 있다. 지하철 서점을 운영하는 한우리에 따르면 7곳에 위치한 서점들의 한 달 이용자 수는 총 5000~6000명 수준이다.
한우리 측은 서울교통공사의 조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5년마다 재입찰이 진행된 만큼 이번에도 입찰을 통해 운영이 연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갑작스레 운영을 중단하게 됐기 때문이다. 엄철호 한우리 대표는 “서점이 위치한 장소는 승객 이동 동선에 방해되지 않는 공간”이라며 “흑자는 못 내는 사업이지만 지하철 문화 공간을 운영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역사에 꼭 서점이 있다”며 “실질 이용자 수가 많다고는 할 수는 없었지만, 지하철 서점은 지나가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길을 묻기도 하면서 길라잡이 역할도 해왔다”고 밝혔다.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논란…공사 측 관계자 추가 입건
앞서 송은영 이태원역장도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지난달 23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송 역장이 참사 발생 40여분 전 용산경찰서의 무정차 통과 요청을 받고도 이태원역 정상 운영을 강행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