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유니콘](2) '테슬라 잡는다' 전기차 업계에 등장한 혜성, 폴스타

중앙일보

입력 2022.12.05 09:00

수정 2022.12.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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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개요
창립자지리홀딩스와 볼보(VOLVO)의 합작사
설립연도2017년
CEO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
업종자동차 제조업
주요 업무전기차 제조 및 생산
매출 규모-
상장 여부나스닥 상장(2022년 6월 24일), 종목명: PSNY
글로벌 유니콘 순위16위(2022년 6월30일 기준)
홈페이지https://www.polestar.com
본사 주소Assar Gabrielssons Väg 9. SE-405 31 Gothenburg. Sweden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의 강자 '테슬라(Tesla)'의 대항마가 등장했다. 폴스타(Polestar, 중국명: 極星)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는 2022년 1~10월까지 한국에서 총 2444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단일 모델 판매 1위에 올랐다. 수입 전기차 전체 브랜드 가운데 지난 10월까지 연간 판매량 2000대를 넘어선 브랜드는 테슬라와 폴스타 뿐이다.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에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폴스타의 전기차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폴스타1(Polestar1) [출처 폴스타 공식홈페이지]

 
볼보 '고성능 차량' 브랜드였던 폴스타,
지리홀딩스 합작 후 요즘 대세 '전기차' 브랜드로
 
폴스타는 원래 대중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었다. 1996년, 볼보자동차의 파트너사인 'Flash/Polestar Racing'이 볼보차를 고성능으로 튜닝해 레이싱에 참여하다 2009년 볼보의 공식 파트너가 됐다. 이후 2015년 볼보자동차에 인수돼 고성능 디비전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폴스타는 BMW의 M시리즈, 벤츠의 AMG와 같이 볼보의 고성능 모델에만 붙이던 명칭이었다. 이런 역사가 있는 브랜드이기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글로벌 레이스 경주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볼보의 고성능 차량 브랜드의 이미지가 아직 더 강렬하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폴스타가 2017년 분사해 독립된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홀딩스가 50.5%, 볼보가 4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지리그룹이 볼보자동차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폴스타는 지리그룹의 자회사다. 현재 폴스타의 본사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있고, 볼보의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었던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가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2017년 폴스타는 중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폴스타1(Polestar1)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는 단종된 폴스타1은 폴스타에서 만든 최초이자 마지막 내연기관 엔진 차량이다. 2019년에는 테슬라 모델3의 대항마로 순수 전기차 모델인 폴스타2(Polestar2)를 내놨다. 첨단 기술이 탑재된 모델인 만큼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폴스타는 2021년 글로벌 시장에서 2만 9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팬데믹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환경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사례는, 폴스타 브랜드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4월까지 폴스타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폴스타는 이 시기에만 1만 3600대의 차량을 판매해 2021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주문량은 2만3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폴스타는 현재 고성장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폴스타 4를 제외한 폴스타 3, 폴스타5, 폴스타6의 디자인을 모두 공개했다. 폴스타 3은 내년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폴스타 측은 2025년까지 판매량을 29만 대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폴스타[사진 폴스타 공식홈페이지]

 
지난 4월에는 글로벌 렌터카 업체인 허츠(Hertz)에게5년 간 6만 5000대의 폴스타 전기차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잠재 수익은 30억 달러(약 3조 899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이르면 내년 봄 유럽 시장에서 폴스타2 렌터카를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 등 북미시장과 호주에는 2022년 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기세를 몰아, 지난 6월 24일(현지시각)에는 미국 증권시장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종목명: PSNY)했다. 현재 폴스타의 기업 가치는 약 210억 달러(약 27조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2 중기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에서 폴스타는 16위에 올랐다.
 
미국 나스닥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난항을 겪는 와중에 폴스타가 상장할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요인은 분명하다. 폴스타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글로벌 브랜드 정체성, 혁신적인 디자인 그리고 볼보와 지리가 구축한 강력한 산업 기반과 기술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폴스타는 볼보의 100년 된 엔지니어링 경험, 특히 안전 기술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계승했다. 동시에 지리홀딩스의 제조, 물류 분야의 산업적 이점을 공유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쿠페·세단·엔트리 SUV·중대형 SUV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게다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폴스타는 '제로(0)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원자재 수급부터 조립, 생산, 판매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겠다는 것. 실제로 청두의 폴스타 생산기지는 100%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차량을 만들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자재의 공급 경로를 추적해 윤리적으로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하며, 친환경 배터리 개발이나 폐배터리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힘쓸 전망이다. 평소 지구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폴스타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중국서 생산, 유럽서 연구개발(R&D)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발판 구축
 
폴스타가 강력한 제품 경쟁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세계 곳곳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와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이 존재한다. 폴스타의 생산기지는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와 저장성 타이저우(台州), 그리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다. 스웨덴·영국·중국에는 연구개발(R&D) 센터가 있다. 브랜드 디자인과 연구개발은 유럽에서, 제조는 중국과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폴스타는 현재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와 쓰촨성 청두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폴스타가 세계 곳곳에 R&D 센터를 세운 배경은, 폴스타가 현지 소비 시장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장의 전초 기지로 삼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현재 중국이 폴스타의 주요 시장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주력 시장이 될 것을 고려했을 때 중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요소다.
 

폴스타는 현재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와 쓰촨성 청두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사진 폴스타 공식홈페이지]

폴스타는 최근 3년간 전 세계 25개 시장에 출시됐으며 2023년 말까지 시장을 30곳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현재 전 세계에 130개가량의 판매 매장을 개설했으며, 2022년 말에는 그 수가 16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나스닥 상장으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한 폴스타는 제품군과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을 확장하는 데 지속적인 투자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기후 위기에 직면한 현재, 환경 개선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국가별로 엄격해지는 기준에 맞춰 전기차의 수요는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 예측된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예로부터 먼 길을 떠나는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는 '북극성', 사명을 따라, 폴스타는 전기차 업계의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숨 가쁘게 달리는 중이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