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한국인의 직업의식'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MZ세대에 맞춰 사회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쏟아졌다. 직능연은 1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2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조사 결과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경제학)가 좌장을 맡고 교육‧노동‧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한국인의 직업의식' 세미나
“별도 기구 만들어 세대 간 갈등 관리해야”
이동혁 건국대 사범대 교직과 교수도 “가족 부양과 조직‧국가의 발전이 중요했던 X세대와 달리 MZ세대는 현재 자기 자신의 만족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이런 차이가 확인된 만큼 교류의 장을 만들어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나 복지혜택도 MZ세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한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사업본부 총괄본부장은 “MZ세대의 직업의식이 나이 든 사람과 확연히 다르고, 개인의 취미나 일을 여가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동호회를 통해 직장 내에서 즐길 거리를 만들어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동혁 교수도 “기업은 평생직장이라는 전제하에 결혼‧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데 현재가 중요한 MZ세대 입장에서는 미래에 제공하는 이런 혜택이 딱히 보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사내복지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 필요”
우리 사회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도 이뤄졌다. 이수현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미국에 10년간 살았던 경험에 비춰보면 아시아 학생들이 표절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윤리교육을 강화해 직업윤리를 잘 확립할 수 있게 돕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경제학)도 ”미국은 ‘과정 중심주의’라 어렸을 때부터 무관용 원칙으로 공정성을 학습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만연한 ‘결과중심주의’를 과정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