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익 감당 어려워” 일부 비노조원 복귀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법’으로 간주해 대정부 투쟁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시멘트 출하 현장에 복귀하는 모습이 보인다. 화물연대 충북지역본부 측은 물리적 충돌 없이 시멘트 출하를 위해 공장에 들어가는 BCT 동료를 향해 “힘을 모아달라”며 파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BCT 98대로 시멘트 2535t을 반출했다. 전날 투입된 28대(720t)보다 3.5배 많은 양이다. 철도를 통한 운송은 4000여t으로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30일 자정까지 BCT 200대 이상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일시멘트는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전에 운수사에 시멘트 반출 의사를 말했더니 BCT 차량 다수가 공장으로 들어왔다”며 “출하량은 늘었으나 단양에서 시멘트를 받는 지역 공장에 재고가 가득 차 있거나, 시멘트를 공사장으로 운반할 수가 없어서 당분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계 “파업 장기화 땐 재가동비용 증가”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이날 오후 2시까지 BCT 150대로 시멘트 4000t을 출하했다. 전날 37대(963t)보다 4배 증가했다. 성신양회는 이날 오후까지 BCT 200대 이상을 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BCT 출하량이 껑충 뛰었지만, 평소 트럭과 열차로 2만5000t~3만t을 출하한 것과 비교하면 반출량은 23~25%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재고 조절을 위해 시멘트 최종공정 과정인 분쇄설비를 지난 이틀간 중단한 상황”이라며 “파업이 장기화해 가열 설비까지 멈추면 유연탄·벙커C유 등 재가동에 따른 연료비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물연대 “함께 힘 모으자” 파업 동참 촉구
화물연대 측은 이날 성신양회 단양공장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었다. 공장에 진입하는 BCT 운전사를 향해 “당신들이 움직이면 안전운임제 정착이 어렵다” “함께 힘을 모으자. 조금만 더 버티자. 동참해 달라”는 방송을 했다. 차주들을 상대로 안전운임제 관련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배용수 화물연대 충주지부 지부장은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와 교섭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계엄령 수준의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것은 화물노동자를 탄압하겠다는 의도”라며 “안전운임제 도입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