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3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딸은 허리를 편 상태에서 손을 내밀고 북한 간부들이 허리를 굽혀서 인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도 우리와 거의 비슷하다. 유교 문화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제분이라고 하더라도 북한의 간부들이 미성년자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다? 김일성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김일성이 김정일이나 김경희를 데리고 가면 북한 간부들은 뒷짐을 지고 오히려 김일성이 할아버지들한테 인사해, 삼촌들한테 인사해 그랬다"며 "김정일이 미성년 때는 인사했다. 무슨 간부들이 공주한테 인사하듯이 그렇게 허리 굽혀 인사하나. 이런 건 없었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이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4대까지 간다는 걸 확고히 각인시키려고 작업에 들어갔구나 생각했다"고 추측했다.
다만 태 의원은 "이번에 딸을 공개하고 거기다 (북한 관영 매체가) '존귀하신'을 붙였다고 해서 이게 후계구도냐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세습구도에서 미성년자 때 얘가 후계자다, 이렇게 확정 짓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또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북한이 주요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포치문(공지문)을 내려보냈다고 한다. 거기에 어떻게 표현돼 있냐 하면 '백두혈통의 존귀한 자제분들은' 복수형을 썼다"며 "이건 뭐냐 하면 지금 김정은한테 자제분이 여러 명 있다. 그런데 그들이 다 거룩한 토대지 이번에 둘째 딸을 공개했다고 해서 얘야, 이건 아니다(는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도 미성년 때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정은을 공개할 때 어떻게 주민들한테 이야기했냐 하면 3살 때 총을 쏴서 맞히고 자동차 운전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아마 김정은한테 아들이 있다면 아들을 공개 작업할 때는 대단히 우상화 선전으로 할 거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