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개미 투자자가 다시 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가 최대 10%까지 오르면서 개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에 금리 부담까지 더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24일 기준 17조249억원이다. 신용융자잔고는 9월 말 17조1648억원에서 10월 말 16조756억원 수준으로 주춤하더니 11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연말 랠리(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가장 낮은 등급인 마이론그린 회원 중 은행연계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16~30일 신용융자 금리로 10.05%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90일 초과에 대해 최대 10.5%의 금리를 적용한다. 삼성증권은 가입 조건에 따라 90일 초과의 경우 10.1~10.2%, 90일 이하의 경우 9.6~10.1%의 금리를 적용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나 기업어음(CP)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은 뒤 리스크프리미엄 등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금리를 책정한다”며 “CD·CP 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 이익이 하향되는 부분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