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9월 오랜 진통 끝에 출범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의 첫 만찬이다.
관저 만찬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부터 10시 10분쯤까지 3시간2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비상대책위원 6명 등 14명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尹, 이태원 국정조사 합의한 주호영 원내대표와도 '포옹'
지난 24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국정조사 여야 합의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이 적잖은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합의를 주도한 주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은 "고생이 많으시다"고 격려하고 포옹까지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현안 관련 직접적인 얘기들은 없었다"며 "워낙 오랜만에 만난 지도부와의 저녁이라 대통령이 큰 틀에서 지도부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 동안 대통령실과 여당이 많은 파고를 함께 넘은 만큼 '우리는 함께 가는 2인3각'이란 의미를 되짚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우루과이전 경기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직접 경기를 관람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축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한일의원연맹 축구 경기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날 만남은 지난 9월 비대위원회 지도부가 구성된 후 70여일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또 관저로 공식 초청된 손님으로서는 지난주 방한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6월 윤 대통령과 이준석 당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