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북동풍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늦은 오후부터 내일 오전 사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며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시간당 20~30㎜ 안팎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22일 예보했다.
이에 따라, 경북 영덕과 울진, 포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포항에는 낙엽이 하수구를 막아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일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포항은 24.8㎜의 일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이 비는 23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고,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충북은 낮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경북 북동 산지가 30~80㎜를 기록하겠고, 강원 영동 남부·경북 남부 동해안은 100㎜ 이상, 경북 북부 동해안·경북 북동 산지는 120㎜ 이상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경북 북부 내륙과 경남 동해안·제주도는 10~40㎜, 경기 남부·강원 영서중남부·충청·전라·경상권은 5~20㎜,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 영서 북부는 5㎜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낙엽 위 가을비가 위험한 이유
하지만, 제때 처리되지 못한 낙엽은 배수구를 막히게 해 침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지난 12일에는 서울 지역에 쏟아진 비로 일부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침수 피해와 관련된 소방 출동 건수는 388건에 이르렀다. 이날 전체 강수량은 57.9㎜로 많지 않았고, 호우특보도 내려지지 않았다. 비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진 데다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으면서 배수가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 당시 설계된 배수 용량보다는 비가 적게 왔지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낙엽이 배수구 위쪽으로 쌓여서 물 빠짐이 안 되다 보니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도 강한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쌓인 낙엽으로 인해 우수관의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침수 지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운 날씨에 낙엽 밟아 골절상 위험
박 예보분석관은 “인도에 쌓인 낙엽이 물에 젖으면 치우기도 어렵고 걸어 다닐 때 굉장히 미끄럽기 때문에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