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에서도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9.0%·중복응답)을 뽑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석유류제품(39.1%)과 농·축·수산물(37.2%)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은 CPI 상승률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이지만, 응답자들이 현재의 CPI 상승률에 근거해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 7월(6.3%·전년 대비)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5.7%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상품 가격과 임금 등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을 장기간 끌고 가는 요인이 된다. 중앙은행은 고물가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안정화를 통화정책의 주된 목적으로 삼는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하락하며 오는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긴축 가속페달을 살짝 느슨하게 밟을 근거가 늘었다.
소비심리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전달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역대 최고로 많아졌다.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61로 조사됐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한 달 만에 다시 경신했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 이하를 기록하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대선 직후인 지난 4월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기대 심리로 114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달 하락하고 있다. 한은의 긴축이 계속되며 금리수준전망 CSI는 151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지난 7월 1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