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참가자 이인규(80)씨는 “2015년부터 매년 서울자전거대행진에 참여했다”며 “자전거를 타면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상쾌한 바람을 가로 지르면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자전거대행진은 ‘10·29 참사’가 발생한 지 23일 만에 개최하면서 다소 숙연한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김윤자(60) 63토끼마라톤클럽 회원은 “(솔직히) 이태원 참사로 많은 사람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아픔을 딛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로 매일 강변북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김동준(39) 제나랩 대표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으니 주변 경치가 각인되더라. 이 기억을 출퇴근하면서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시작한 서울자전거대행진은 중앙일보·JTBC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우리은행이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자전거가 시민의 생활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보다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통 통제에 협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