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에서 실바나 에스트라다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알바레스는 라틴 그래미 신인상 수상 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며 "때가 늦었다고 할 것은 결코 없다"는 소감을 남겼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녀에 대한 찬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알바레스가 과거 수십 년간 작곡 작업을 하는 등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 곡들은 친구나 가족 등에게만 들려줬다고 한다.
알바레스가 프로 싱어송라이터로 데뷔하지 않은 배경에는 "가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뜻이 있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낳은 알바레스는 쿠바 혁명을 피해 미국에 이민을 가 정착했다. 알바레스는 이곳에서 남편과 외동딸을 암으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고된 삶 속에서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알바레스는 90세 때 로스앤젤레스(LA) 아발론 할리우드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해 작곡가 겸 제작자로 활동하는 손자 카를로스 호세 알바레스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첫 앨범을 발매했다. 그의 나이 94세 때다.
이같은 과정은 '미스 안젤라(앙헬라의 미국식 발음)'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