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녀이자 아들 헌터 바이든의 딸 나오미 바이든(28)이 워싱턴 시간으로 19일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오랜 남자친구이자 법학도인 피터 닐(25)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백악관 결혼식은 13년 만인데, 222년 역사의 백악관에서 19번째 경사다.
지난 7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혼식에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것 아니냐는 출입기자 질문에 백악관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일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얼핏 보기엔 공과 사가 뒤섞일 수 있는 사안에 명쾌하고 단호한 답변이었다. 여기에 더 이상 토를 달지 않는 미국 언론 또한 낯설고 추가 취재도 없는 분위기다. 공적 영역이든 사적 영역이든 공인의 모든 사안이 정치화되기 쉬운 우리 사회와 언론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결혼식 바로 다음 날은 바이든 대통령의 팔순 생일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78살) 취임 대통령으로서 건강과 차기 대선 출마 여부는 여전히 민감한 문제다. 그럼에도 워싱턴 정가는 새출발하는 대통령 손녀 부부의 결혼식에 관심 어린 축복을 보내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닉슨 대통령도 1971년 자신의 딸 트리샤의 로즈 가든 결혼식을 회고하며 “우리 모두가 영원히 기억할 하루였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아름답고 그야말로 행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새 출발은 대개 아름답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말 많이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