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홍보 문구다. 순양그룹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이자 충직한 머슴이었던 윤현우가 사고를 당한 뒤 순양가 막내아들 진도준이 되어 인생을 다시 설계해나가는 회귀물이다. 2017~2018년 문피아에서 연재 당시 줄곧 투데이 베스트 1위를 지켜온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대윤 PD는 “제목만 듣고 재벌 2세 로맨스나 끈적한 막장 드라마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억울한 죽음을 당한 남자가 과거로 돌아가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나가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회귀물은 최근 문화콘텐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렌드다. 이번 생은 망했으니 인생 2회차를 도모해 보겠다는 젊은 층의 심리가 반영된 것. 올 상반기 방영된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와 최근 종영한 MBC ‘금수저’ 모두 다른 처지 혹은 새로운 신분으로 복수를 꿈꾸는 회귀물로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정대윤 PD는 “다른 회귀물이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유기적으로 녹여낸 게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기업이 웬만한 국가보다 힘이 세지만, 80년대는 국가가 더 큰 힘을 차지했던 시대”라며 “30여년 간의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중기 “1인 2역과 달라, 한 인물 연기”
송중기는 제작진과 상대 배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KBS2 ‘성균관 스캔들’(2010)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와 재회한 송중기는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서사가 탄탄한 대본이 작품 선택의 첫 번째 이유”라고 밝혔다.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 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에 대해서도 “늘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할아버지와 손자로 만나 여러 감정을 담을 수 있었다”며 “형이 있어서 이 작품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후배이자 동생”이라고 화답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에서 박통을 연기했던 이성민은 "진양철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리얼리티가 있다. 여러 인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